집을 먼저 고르지
마십시오
대부분 순서가 거꾸로입니다. 마음에 드는 집을 찾고 나서 대출을 알아봅니다. 그러다 한도가 안 나와 계약을 놓치거나, 잔금 때 부대비용이 모자라 급하게 돈을 구합니다. 살 수 있는 금액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고르셔야 합니다.
먼저 표부터 보십시오
수도권 비규제지역, 무주택, 기존 대출 없음, 금리 4.2%에 30년 만기 기준입니다. 취득세와 중개보수 등 부대비용을 모두 차감한 실질 상한입니다.
| 보유 현금 \ 연소득 | 5,000만원 | 7,000만원 | 1억 |
|---|---|---|---|
| 1억 | 3억 309만원 | 3억 309만원 | 3억 309만원 |
| 2억 | 4억 7,509만원 | 5억 8,799만원 | 6억 1,589만원 |
| 3억 | 5억 7,338만원 | 6억 8,224만원 | 8억 4,102만원 |
| 5억 | 7억 6,112만원 | 8억 6,624만원 | 10억 2,885만원 |
본인 조건이 표에 없으시면 계산기에서 직접 넣어보십시오.
첫 줄을 다시 보십시오
연봉이 두 배여도 살 수 있는 집이 1원도 늘지 않습니다.
이유는 LTV입니다. 3억짜리 집에 LTV 70%를 적용하면 대출은 2억 1천만원까지입니다. 연소득 1억이면 DSR로는 5억 7천만원까지 빌릴 수 있지만, 집이 3억밖에 안 되니 담보가 그만큼밖에 안 나옵니다. 은행은 두 한도 중 낮은 쪽을 줍니다.
반대로 셋째 줄, 현금 3억이면 연소득에 따라 5억 7천에서 8억 4천까지 2억 7천만원이나 벌어집니다. 현금이 충분해지면 그때부터 소득이 결과를 좌우합니다.
내가 어느 쪽에 걸려 있는지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정반대입니다. 자세한 판별법은 따로 정리했습니다.
예시로 보겠습니다
결혼 3년차 맞벌이 부부를 가정하겠습니다. 모아둔 현금과 전세보증금을 합쳐 3억, 부부합산 세전 연소득 7,000만원, 무주택이고 기존 대출은 없습니다.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집을 찾고 있습니다.
| 매수 가능 상한 | 6억 8,224만원 | 현금 소진 기준 |
| 대출 가능액 | 4억 202만원 | DSR 한도가 제약 |
| 부대비용 | 1,979만원 | 취득세·중개보수 등 |
| 월 상환액 | 1,965,953원 | 30년 원리금균등 |
여기서 두 가지를 꼭 짚어야 합니다.
하나 — 6억 8천짜리를 사시면 안 됩니다
이 금액은 현금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다 썼을 때의 이론적 한계입니다. 입주하면 도배·장판, 가전 교체, 예상 못 한 수리가 반드시 나옵니다. 관리비와 재산세도 새로 생깁니다. 상한의 95% 선에서 결정하시고 나머지는 남겨두십시오.
둘 — 월 197만원을 30년간 낼 수 있습니까
연소득 7,000만원이면 월 실수령이 대략 480만원 안팎입니다. 그중 197만원이 원리금으로 나갑니다. 40%가 넘습니다. 여기에 관리비·보험료·교육비가 더해지면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.
게다가 변동금리라면 금리가 1%p만 올라도 월 상환액이 약 24만원 늘어납니다. 이걸 감당할 수 있는지가 "얼마까지 빌릴 수 있나"보다 훨씬 중요한 질문입니다.
계산기들이 빼먹는 것 — 부대비용
위 예시에서 부대비용이 1,953만원이었습니다. 이 돈은 대출로 해결되지 않고 전액 현금으로 나갑니다.
대부분의 계산기는 이걸 빼놓고 "대출 4억 나오니까 현금 3억이면 7억짜리 살 수 있다"고 답합니다. 그대로 믿고 7억에 계약하면 잔금일에 2천만원이 모자랍니다. 급하게 신용대출을 받으면 DSR이 올라가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오히려 깎이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. 부대비용은 따로 정리했습니다.
순서를 이렇게 잡으십시오
- 1단계 — 현금과 소득을 넣어 상한을 확인합니다
- 2단계 — 상한의 95% 선을 실제 예산으로 정합니다
- 3단계 — 월 상환액을 보고 감당 가능한지 판단합니다. 여기서 예산을 더 낮출 수도 있습니다
- 4단계 — 매수를 앞두고 안 쓰는 마이너스통장을 정리합니다
- 5단계 — 은행 두세 곳에서 사전심사를 받아 실제 한도를 확인합니다
- 6단계 — 그제서야 매물을 봅니다
정리
- 현금이 적으면 연봉을 올려도 매수 금액이 늘지 않습니다. LTV에 막힙니다.
- 현금이 충분해지면 그때부터 소득이 결과를 좌우합니다.
- 상한은 이론적 한계입니다. 95% 선에서 결정하십시오.
- 부대비용을 뺀 금액이라야 진짜 예산입니다.
- 집보다 예산을 먼저 정하십시오. 순서만 바꿔도 사고가 안 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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